올겨울, SF 추천: 황당무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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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ed by 학생 큐레이터 이동규]
정도를 넘은 상상력은 황당한 이야기를 빚습니다. 황당함은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황당한 이야기는 일상에 지친 사람도 유쾌하게 합니다. SF 중에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게 하는 실로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몇 개 여기에 모아봤습니다.

Tag. sf, 한국소설

대멸종 : 안전가옥 두 번째 앤솔러지 / 강유리, 범유진, 시아란, 심너울, 해도연

<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 줘>

세계가 망했거나, 망할 위기에 처했거나. 각기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각자의 멸망에 수렴합니다. 그 중, 강유리 작가의 <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줘>의 세계가 처한 멸망의 위기는 제가 지금껏 본 이야기 중 가장 황당하고 허무한, 그래서 더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증명된 사실 : 이산화 소설집 / 이산화

 <증명된 사실> <지옥 구더기의 분류학적 위치에 대하여> <무서운 도마뱀> <희박한 환각>

영혼, 지옥, 용과 기사의 전투. 가장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과학의 언어로 근사하게 써내려간 SF 단편들을 수록한 단편집입니다. SF의 단골 소재, 이종 간의 사랑을 다룬 <희박한 환각>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사랑을 보여주니, 너무 당황하지 않기를 바랄게요.

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 김보영, 김성일, 김인정, 김철곤, 전삼혜

<즉위식>

픽션은 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죠. 그렇다면 역시 가장 황당한 이야기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록 단편 중 김철곤 작가의 <즉위식>은 주인공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어느 왕국에게 자국에 귀사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즉위식까지 치를 수 있게 해주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실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이 이야기의 황당함을 더합니다.

Curator Comment

편의점 / 유기농볼셰비키, 류연웅, 이아람, 정세호, 이산화

<창조와 비밀>

편의점이라는 다소 일상적인 글감에서 매우 탈일상적이고 개성적인 단편들을 수록한 단편집입니다. 그중에서도 <창조와 비밀>은 특히나 비범함을 드러냅니다. 주인공이 외계인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신앙을 가진 남자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읽을수록 정신을 혼미하게 만듭니다. 내가 가정한 상식이 파괴되고, 소설 내적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긴 대사가 많고 낮선 단어가 가득 등장해서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그것이 혼란을 가중시켜 이 소설의 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립니다.

[DNA&책] 주머니 속 한국 SF ① : 이산화 『증명된 사실』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남은 과제는 사후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물리학을 전공한 이남민 박사를 받아준 곳은 산속의 수상한 연구소뿐이었고, 그 연구소에서 박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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