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EBS FM 한국단편문학 30, 소리로 읽다: 1~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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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는 『EBS FM 한국단편문학 30』오디오북을 함께 제작했습니다. 더 많은 분과 공유하기 위하여 유튜브를 통해 소개합니다. EBS성우가 전하는 오디오북과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의 추천사도 확인해보세요!

Tag. 국립중앙도서관, ebs, 한국단편문학, 오디오북

[국립중앙도서관 X EBS FM] 한국단편문학 30 오디오북: 1~10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교육방송공사는 『EBS FM 한국단편문학 30』오디오북을 함께 제작했습니다. 더 많은 분과 공유하기 위하여 유튜브를 통해 소개합니다. 

강경애 작가의 『원고료 이백원』

+이소영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의 추천사+


주인공인 아내가 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받은 원고료 이백 원을 둘러싼 남편과의 갈등과 그 해결 과정을 후배 K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는데요, 솔직히 2020년에는 200원으로 살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잖아요. 하지만... 이 작품이 탄생한 1930년대에는 겨울 털외투, 목도리, 구두, 금니, 금반지, 시계 등을 한 번에 살 수 있을 만큼 큰돈이었습니다. 200원 하니까 유명한 일화 하나가 생각나는데요, 그 당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는 전 재산 249원 80전 중 200원을 나라를 되찾는 날, 독립 축하금으로 바치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받은 원고료 200원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주인공은 거금 200원을 어떻게 하기로 했을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주인공은 K에게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고,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편지를 마무리 짓거든요. 감이 오시나요? 만약에 나에게 큰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디에 쓰는 게 나은 것을까? 덕분에 돈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던 강경애 작가의 "원고료 이백 원',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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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Library of Korea

2020-12-22 16:07:00

김유정 작가의 『봄봄』

+국립중앙도서관 문민숙 사서의 추천사+


학창 시절에 한 번쯤 읽어보셨을 텐데요, 저도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이 작품을 배우면서 순진한 '나'의 모습에 빙긋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 김유정은 190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35년 소설 '소낙비'와 '노다지'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폐결핵으로 29세에 요절하기 전까지 불과 2년 동안 30편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했는데요, '봄봄'도 이 시기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봄봄'은 어수룩하고 순진한 ‘나’와 심술 사납고 욕심 많은 장인 사이에서 혼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마을의 어른인 구장 앞에서 밀고 치는 장면, 서로 바짓가랑이를 잡고 싸우는 장면 등 정말 생생하고 재밌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봄봄'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당시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는... 지주들이 대리인인 ‘마름’을 통해 소작인들을 착취했는데요, 장인이 바로 ‘마름’이거든요. 절대 강자죠. 그래서 작가는 장인을 통해 당시 지주와 마름이 어떻게 소작인들을 착취했는지... 해학적으로, 하지만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나’와 장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 바탕 소동을 통해 1930년대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김유정 작가의 '봄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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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Library of Korea

2020-12-23 09:00:09

현진건 작가의 『B사감과 러브레터』

+국립중앙도서관 서혜민 사서의 추천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운수 좋은 날'이나 '빈처'와 같은 사실주의(寫實主義) 작품과는 달리 이색적인 작품인데요. 현진건 작품의 특징인 ‘상황적 아이러니’가 아닌 내면 심리의 변화와 행동 방식을 대조시킨 작품입니다.


1925년에 발표한 'B사감과 러브레터'는 여학교에서 교원 겸 기숙사 사감 노릇을 하는 B사감의 인물묘사로 시작합니다.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하는 B사감이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연애편지와 면회 오는 남자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B사감의 본 모습이 드러나는 괴상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추리소설 기법으로 전개되는 B사감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한 인간의 극대화되고 과장된 심리를 섬세한 묘사와 반어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한편 B사감에 대한 연민이 묻어나는 결말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데요. 현진건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담아낸 'B사감과 러브레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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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Library of Korea

2020-12-24 09:00:10

채만식 작가의 『레디메이드인생』

+국립중앙도서관 박은주 사서의 추천사+


1934년에 발표된 작품은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당시 형편이 좋지 않던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도 깔려있다고 합니다.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대량 생산되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기성품처럼, 일자리를 기다리는 지식인의 인생을 의미하는데요.. 작가는 세계 경제 대공황과 일제의 우민화 교육이 조선 지식인들의 레디메이드 인생을 만들어냈다고 풍자합니다. 

주인공 P가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인쇄소 견습공으로 취직시키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씁쓸하기만 한데요..


1930년대 역사와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자조적인 자기 풍자와 반어로 인간관계의 긴장과 소외감을 다룬 작품 '레디메이드 인생'!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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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09:00:07

백신애 작가의 『적빈』

+국립중앙도서관 우종헌 사서의 추천사+


이 작품은 1934년 발표된 단편소설인데요, 적빈의 뜻은 몹시 가난해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은 ‘적빈’이란 제목 그대로 극심한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노인과 그 가족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욕심 많고 철딱서니 없는 술꾼인 큰아들과 우연히 도박판에서 돈을 모두 날린 후 노름꾼이 된 둘째아들 그리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은 남들에게 천대를 받으면서도 낙심할 줄 모르고 그저 웃기만 하는 어머니 매촌댁이 등장합니다. 매촌댁은 못난 아들들 대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분만을 앞둔 두 며느리들을 챙기느라 몸도 마음도 바쁜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정작 자신은 극심한 허기를 느낄까 걱정돼, 화장실도 가지 않고 참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누군가에게는 궁핍한 사회상을 드러내는 사실주의적인 작품으로, 누군가에게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식을 생각하는 모성애를 그린 작품으로 남았을 백신애의 ‘적빈’. 여러분께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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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09:00:12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

+국립중앙도서관 고영민 사서의 추천사+


오늘 추천해드리는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가까운 표현력으로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로 불리는,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입니다. 


'메일꽃 필 무렵'은 1936년 '조광(朝光)'에 발표된 작품인데요, 

장돌뱅이 허생원과 친구 조선달은 봉평장에서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게 됩니다. 어색하게 만났지만, 그날 셋은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며 걷게 됩니다. 


나란히 길을 걸으며 젊은 시절,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어느 처녀와 밤을 샜다는 허생원과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동이. 서로 속 얘기를 나누면서 이들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허생원은 동이가 자기와 같은 왼손잡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허생원의 잊지 못할 어느 처녀와 동이의 어머니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시적이면서 몽환적인 아름다운 소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마치 소금을 흩뿌린 듯... 메밀꽃이 한창 피었을, 9월의 어느 날을 상상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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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09:00:00

최서해 작가의 『탈출기』

+국립중앙도서관 이주영 사서의 추천사+


여러분은 일제강점기 간도에서의 삶을 상상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제가 추천해드리는 작품은 식민지시대에 간도로 이주한 조선 민중의 비참한 삶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최서해 작가의 '탈출기'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박군’이 ‘김군’에게 집을 나와 ‘XX단’(독립단)에 들어간 이유를 고백하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박군의 가족은 절박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부푼 꿈을 안고 간도로 이주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고기가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듯이’ 일을 하여도 이틀 나흘 굶기가 한 두 번이 아닌 극빈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개인의 노력 여부가 아닌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에서 기인한 것임을 깨달은 박군은 이에 맞서고자 집을 나와 ‘XX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소설은 체험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최서해 작가 역시 가난을 피해 1918년 간도로 이주했다가 5년 후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 당시 간도에서의 비참한 생활이 마치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그려집니다. ‘박군’과 가족들이 간도에서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왜 노모와 처자를 버리면서까지 집을 나오게 됐는지, 박군의 이야기를 여러분도 같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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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09:00:08

이상 작가의 『날개』

+국립중앙도서관 최재은 사서의 추천사+


매춘을 하는 아내와 사는 ‘나’는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사색을 하거나, 아내의 화장품을 갖고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매춘을 목격한 나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외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심한 감기에 걸려 집에 돌아오고, 아내가 준 감기약을 먹고 밤낮 할 것 없이 잠이 들다 깨어나는데요. 아내의 방에서 수면제를 발견하고, 아내가 일부러 수면제를 먹인 것인지 혼란스러워져, 대낮에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나’는 새처럼 날개를 펴고 훨 훨 날아갈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하여 ‘의식의 흐름’ 이나 ‘자아분열적 독백’ 같은 문학적 기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이 소설을 읽고 무척 난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한 인간의 슬픔이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은 '날개'를 읽으며, 새처럼 훨훨 날아가는 소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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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09:00:07

조명희 작가의 『낙동강』

-국립중앙도서관 이수연 사서의 추천사-


이 작품은 1927년 7월 '조선지광'에 발표된 작품으로, 192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의 영웅적인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낙동강'에서는 낙동강 어부의 손자이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성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군청 농업조수로 일하던 박성운은 3.1운동에 뛰어들게 되고, 이를 계기로 1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관여하며 점차 민족주의적 사회주의자로 변화해 나가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볼 점은 주인공 박성운이 지은 낙동강 민요가 등장하는 것인데요. 끊임없이 흐르는 낙동강 물결은 마치 온갖 어려움에도 강인하게 살아가는 농민들의 모습과 주인공 박성운의 삶을 나타내는 것도 같습니다. 

소설 첫 시작에 등장하는 낙동강 민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 개인의 일생을 통해 민족해방운동의 성장과 아픔을 그려낸 조명희 작가의 '낙동강',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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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09:00:03

나도향 작가의 『행랑자식』

-국립중앙도서관 박효진 사서의 추천사-


나도향은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뽕』 등의 작품에서 사회적 갈등과 사회 변화에 따른 인간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는데요, 1923년 '개벽'에 발표된 『행랑자식』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심리를 열두 살 ‘진태’의 시선을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박 교장의 집 행랑아범의 아들 ‘진태’는 눈을 치우다 주인어른께 억울하게 혼이 납니다. 이런 진태는 아버지에게 따뜻한 위로는커녕 삼태기를 잃어버렸다고 사정없이 맞게 됩니다. 게다가 그나마 내편이었던 엄마에게도 매를 맞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직 어린 소년의 눈에는 가난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은 없지만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가난에 대한 고통과 소년의 자존심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그 누구 하나 위로해 주는 사람 없는 진태의 억울한 사연, 한번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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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Library of Korea

2021-01-06 0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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