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2024. 11. 6. ~ 2025. 2. 2.

curated by 박민선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한강 작가 집필 도서와 미술 작품을 접목한 전시를 개최합니다. 한강 작가만의 특별한 정서를 전달하는 시간을 준비하였으니,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n celebration of the first Korean Nobel Prize in Literature, we are hosting an exhibition that combines the works of the author Han Kang with visual art. This event is designed to convey the unique sentiments that Han Kang expresses through her writing. We invite all of you to join us and experience this special occasion.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한강 작가 집필 도서와 같이 어우러지는 미술 작품, 영상, 문구 레터링 등의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는 전시로, 구성원들에게 한강 작가만의 특별한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다.
This exhibition offers a multi-sensory experience with artwork, video, and lettered quotes that harmonize with the writings of author Han Kang. It aims to convey her unique emotional expression to attendees in a profound and immersive way.
Beyond the border.2 / 고진이
캔버스에 유채 / 150x150cm / 2017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 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뜨거움과 서늘함, 가장 눈부신 밝음과
가장 어두운 그늘까지 담길 때, 거기 진짜 빛이 어리는 거야. 
여러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지만, 
여러 색깔의 빛을 섞으면 투명한 빛이 되는 것처럼.

- 한강작가 책 『눈물상자』 중에서
Relation17-3 / 아령
한지에 아크릴채색, 면사, 고서 / 130x194cm / 2017
물과 물이 만나는 경계에 서서 
마치 영원히 반복될 것 같은 파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동안

(그러나 실은 영원하지 않다- 지구도 태양계도 언젠가 사라지니까),

우리 삶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만져진다

부서지는 순간마다 파도는 눈부시게 희다
먼 바다의 잔잔한 물살은 무수한 
물고기들의 비늘 같다

수천수만의
반짝임이 거기 있다
수천수만의 뒤척임이 있다

- 한강작가 책 『흰』 중에서
Untitled(Black, Red over Black on Red) / Mark Rothko 
oil on canvas / 205x193cm / 1964
마크 로스코와 나 -2월의 죽음
 
죽음과 생명 사이,
벌어진 틈 같은 2월이
버티고
버텨 마침내 아물어갈 무렵

반 녹아 더 차가운 흙 속
그의 손이 아직 썩지 않았을 때

- 한강작가 책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중에서



마크 로스코와 나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스며오르는 것
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 한강작가 책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중에서

이상하지, 눈은.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폭력은 육체의 절멸을 기도하지만 기억은 육체 없이 영원하다.
죽은 이를 살려낼 수는 없지만 죽음을 계속 살아 있게 할 수는 있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한강작가 책 『작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갤러리에 방문하셔서 한강 작가의 정서를 느껴보세요 🙌

작가가 읊어주는 글의 구절을 마음에 담아내고,
책을 읽으며 조용히 필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작가의 글귀가 담긴 작은 엽서도 준비하였으니 소중한 마음을 담아 챙겨가세요💗
훗날 엽서를 보며 이 날을 기억하는건 어떨까요?

Visit the gallery and immerse yourself in the emotions of Han Kang 🙌

Take in the words as the author’s voice recites passages,
and enjoy a quiet moment to transcribe lines from her books. 

 We’ve also prepared small postcards with her quotes—feel free to take one with you as a keepsake💗.
In the future, perhaps it will bring back memories of thi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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